도심속 걷기 좋은길! 양재역 근처의 작은 산책로를 소개드립니다!
어제는 모처럼 봄 날씨 같은 기온으로 긴 겨울 후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양재천을 둘러보고 지나다가 우연히 보게 된 '말죽거리공원' 팻말... 이 동네의 가볍게 운동기구 좀 놓여있는 그저 작은 공원으로 보였다. 가는 길에는 지나쳐 갔으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왠지 호기심이 생겨 입구로 들어서 보았다.
막상 들어서니 생각보다는 작지 않은 소규모의 둘레길이랄까, 오래전부터 인근 주민들의 쉼터 같은 느낌이었고 가는 길과 주변도 잘 관리 정돈되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방향이라 서초구청, 국립외교원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중간중간에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기구들도 있었고 산의 높이는 알 수 없었으나 휴대폰의 기록을 보면 약 120m 정도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주위의 아파트들도 다 내려다보이고 나름 산에 오른 기분이다. 가는 동안 치유쉼터, 마루터기 쉼터 등 쉼터 표시도 세심하게 곳곳에 배려한 듯 보인다. 약 30분 정도 가벼운 산책과 함께 서초구청 방향으로 내려오니 양재고등학교까지 금방 도착했다.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좋아하던 둘레길 산행을 한동안 못했는데 잠시나마 오랜만에 산의 향기를 맡고 올 수 있었다. 내려오면서 아내하고 앞으로 자주 오기로 마음먹었고 봄이 되면 새싹과 꽃구경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주민 외 인적이 드문 곳이라 마스크도 내리고 상쾌한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이번 기회에 이 동네 발견하지 못했던 곳곳을 찾게 된 것 같아 작은 기쁨과 새로운 관심도 생겨났다. 그래서 '말죽거리'의 유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는데 여러 설로 나뉜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래는 그 유래인데 4번 說이 유력하다고 한다.
※ 말죽거리의 유래 :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있던 마을 이름으로 현재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부근
1번 說 : 제주도에서 올려 보낸 말을 서울로 보내기 전에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죽을 쑤
어 먹였던 곳
2번 說 : 남쪽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이나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타고 온 말에게 죽을 끓여 먹이고 자신도 이곳 주막에서 여정을 풀었던 곳
3번 說 :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남한산성에 들어가자 청나라군은 남한산성을 포위하고 청군의 장
수 용골대가 지휘하는 병참기지로 사용하면서 기마병들이 말죽을 쑤어 먹이면서 말들을
쉬게 한 곳
4번 說 : 인조 2년(1624년)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하여 남쪽으로 가던 길에 목이 말라 유생 김이 등
이 팥죽을 쑤어 임금에게 바치니 인조가 말위에서 내리지 않고 그 죽을 마시고 과천을 거
쳐 공주로 갔는데 그 뒤부터 임금이 말위에서 죽을 마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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