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걷기좋은길] ② 용인 용담저수지 둘레길

실버듀 2022. 4. 20. 23:01
반응형

그림같은 저수지 따라 걷는 둘레길! 대형 베이커리 카페까지 함께 추천드립니다!

날씨 좋은 4월의 봄날 드라이브 겸 산책길을 떠나보았습니다. 오전 11시경 다소 늦은 출발이고 해서 가까운 곳으로 산책과 맛집을 찾아 떠나기로 합니다. 그래서 정한 곳이 용인의 용담저수지입니다. 용담저수지 둘레길은 일명 '태교 길'이라고 하는데 막상 가보니 거의 평지길로 임산부도 잘 걸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입구 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차장과 관리사무소, 화장실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은 작은 규모는 아니었으나 주말에 붐비는 경우 자리 찾기가 쉽지 않을 듯했습니다. 주차 후 진입로를 통해 둑길로 들어서면 둘레길이 시작됩니다. 

주차장앞 저수지 진입로

입구 쪽에는 뷰 맛집이라 하는 카페 'LAMIR(라미르)'가 보이는데 식사 후 산책을 목적으로 왔으므로 일단 둑길 따라 산책을 시작합니다. 산보다는 둘레길 다니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저수지 전제를 돌아볼 생각으로 날씨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진입해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데크길이 보입니다. 천천히 저수지 물과 나무들의 어우러짐을 감상하며 지나갑니다.

 

데크길 진입로

 이 곳이 왜 태교 길로 불릴까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조선 후기 '이사주당'이라는 여성 실학자와 관련 있는 듯하고 용인시의 산책길 안내 푯말을 발견하고 보니 함께 연결해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이사주당(1739~1821)

   「태교신기」의 저자, 어머니로서의 마음가짐과 태교의 원리,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쓴 태교 전문서

   남편 유한규와 함께 그의 묘가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왕산리 산85에 합장되어 있다 함. 

 

푯말에는

<용인 태교 둘레길 안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55

- 둘레길 규모 : 4.1km

- 소요시간 : 도보 1시간 이내

- 주요시설 : 목교 및 데크, 산책로, 주차장, 화장실

 

우리는 저수지를 따라 이어져 있는 둘레길을 피해 작은 야산으로 오르는 한적한 길을 택해 오르기로 했다. 조용하고 소나무, 전나무가 많이 늘어서 피톤치드가 계속 나오고 있는 듯한 길을 천천히 걸어 들어갔습니다. 약 20분 정도 가서인가 잠시 쉬고 싶었을 때쯤 '빈 의자'라는 시가 보이더니 바로 누군가 가져다 놓은 빈 의자가 있었습니다.

 

승려에서 환속한 황청원 시인의 '빈의자' 잠시 감상해 봅니다.

"나는 물끄러미 바라보면서도 잠시 쉬어 가지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단 한번 빈의자가 되어준 없어서입니다"

- 나는 누군가에게 편안한 빈 의자 같은 자리를 제공해 준 적이 있었나 잠시 생각해 봅니다.

 

잠시 의자에서 쉬면서 휴대폰을 위치 확인을 해보니 물가에서는 멀어져 산 쪽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만 돌아가서 다시 원래의 저수지 물가의 둘레길로 가기로 했습니다. 처음 왔지만 익숙하게 다시 진입로 쪽까지 돌아와서 물가 둘레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냥 저수지라 생각했는데 좋은 봄날에 봐서 그런지 둘레길과 물가의 조화가 그림 같은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같은 용담저수지 태교길

우리는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곳이 낚시터도 함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군데군데 낚싯대를 드리울 장소가 마련이 되어 있었고 건너편 쪽에는 작은 집 모양의 방갈로들도 물가에 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전체 둘레길의 중간지점을 도착했을 때 금일 목표인 15,000 보도 달성했고 돌아가는 일정 등 감안해서 발길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출발 전 다른 블로그를 보니 이곳은 저녁에 노을도 풍경이 좋다고 하던데 시간 관계상 이번에는 볼 수 없었지만 다음에 꼭 다시 오기로 하고 이름난 대형 베이커리 카페 '라미르'로 이동합니다. 

 

오랜만에 개인적인 취향에 딱 맞는 둘레길을 찾아 정말 즐거웠고 인근에 맛집 한 군데 정도까지 들러간다면 반나절을 투자한 힐링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새 같은 좋은 날씨에 가볍게 한번 다녀오시면 좋을 듯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