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한참 전 15년 전쯤 함께 근무하던 예전 동갑내기 동료를 만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서로 근무하는 곳이 거리가 있어 나중에 귀갓길도 감안하여 중간지점을 찾아보다가 충무로역 정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작년에 한번 들렀던 우리 연배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인현시장의 노포 집 골목을 가기로 합니다. 방문했던 몇몇 집 중 오늘은 해물 안주의 일품인 '안동집'을 방문했습니다. 방송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서 진행자가 직접 방문했던 집이기도합니다.
주당들이 좋아하는 안주 메뉴들이 가득이어서 그런지 초저녁이지만 자리가 만석이라서 저희 두 명은 구석에 간신히 자리를 했습니다. 아마 낮술을 드신 분들이 방금 전에 나가신 자리인 듯합니다. 친구와 메뉴를 천천히 훑어봅니다. 나는 모든 메뉴가 좋으니 친구에게 먹고 싶은 메뉴로 선택하라고 권합니다. 친구는 일단 모둠 해물 한 접시와 각자 좋아하는 막걸리와 소주를 주문합니다.
실내는 그리 넓지 않으며 테이블은 6~7개 정도였는데 자리가 전부 차 있어 사진 촬영은 어려웠습니다. 벽 쪽 몇 군데 정감 있는 낙서도 있고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 사진도 붙어 있었습니다.
이 집의 기본찬은 간단히 김치가 나오고 특이하게 순대가 제공됩니다. 메인 안주를 기다리는 동안 순대와 함께 주문한 술을 반 병이나 비울 정도로 아는 맛이지만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잠시 후 메인 메뉴인 모둠 해물이 나왔습니다. 전형적인 소주 안주인 문어, 새우, 멍게, 소라 등 배안 부르게 신선한 안주와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메뉴는 병어조림과 배추전이었는데 둘이서는 양의 한계를 느껴서 병어조림만을 추가 주문합니다.
병어조림은 병어의 살도 실하고 추가 안주로 적합하게 얼큰한 국물도 맛볼 수 있어 딱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이 집은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와 오랜 세월의 사장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맛깔난 메뉴들이 1차 자리에도 좋고 2차로 간단히 한잔 더 하기도 안성맞춤이 곳이라 생각합니다. 노포 집이 늘어서 있는 골목에 위치해 있지만 안동 집의 포함해 전에 다녀왔던 실비식당 등 정겨운 식당들 오랜 벗들과 언제든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주소 : 서울 중구 마른내로 6길 34 (인현동 2가 189-26)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8번 출구 16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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