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며칠 전 고성에 다녀왔는데 볼일을 보고 근방에서 점심을 하기 위한 맛집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백반 기행 맛집으로 이름난 식당 두 곳을 후보로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베짱이 국밥 그리고 두 번째로는 아야진의 오미 냉면입니다. 문어 국밥으로 유명한 베짱이 국밥에 도착해보니 다행히 밖에 줄 선 팀이 3팀 정도입니다. 다행이다 싶어 얼른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한 10분 기다리다 보니 아래층에 순번대기표를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내려가 등록하니 앞에 18팀 대기, 약 1시간 소요된다고 합니다. 도저히 1시간을 기다릴 수는 없어 아쉽지만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다음 장소인 오미냉면은 아야진항에 있습니다. 차로 몇 분 거리라서 바로 도착에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식당 앞 작은 차도 앞은 아야진항 입구 표시가 있고 안쯕으로는 횟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물회를 판매하는 곳도 많았는데 모두 맛집인 것 같았습니다. 일단 공영주차장은 아니지만 공간이 넉넉하여 이곳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 들어갑니다.
역시 이 곳 맛집인지라 대기인원은 15팀이었는데 대기시간은 메뉴의 특성상 길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젠 마음을 비우고 대기 등록을 하고 여유 있게 주변을 둘러보려 나서 봅니다. 주변 수변공원은 정자와 벤치의자, 공연 무대도 있는 깨끗하고 바람이 아주 시원한 곳이었습니다. 틈틈이 낚시하는 분들도 보이고 참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기다린 지 채 30분이 안되었는데 앞에 대기팀 3팀 남았다고 '예서'라는 이름으로 메시지를 받습니다. 얼른 복귀하여 잠시 대기후 드디어 입장을 합니다. 오자마자 한참 전에 정한 대로 명태회냉면 곱빼기와 보통을 한 그릇씩 주문합니다. 나중에 기다리면서 보니 남녀가 오면 거의 이렇게 주문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서 보니 수육도 있었는데 둘이 식사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라 일단 포기하였는데 메뉴 중 햇반이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식사후 부족하면 공깃밥 대신 주문하라는 것 같은데 조합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 찬으로는 초무침, 특별한 비법이 있을 만한 다진 양념, 그리고 2종류의 육수 주전자를 놓아주십니다. 식당 안의 설명을 보니 큰 주전자의 육수는 냉면이 나오면 절반쯤 부어 다진 양념을 풀어 함께 먹는 용도이고 또 하나(작은 주전자)는 뜨끈한 육수로 후추 및 간도 약간 되어 있는듯 했는데 전날 숙취로 갈증이 나서 냉면이 나오기 전에 종이컵으로 3잔을 쭉 마시고 말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벽에 있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천천히 숙지해 봅니다.
[오미냉면 맛있게 먹는 방법]
1. 양념장 크게 한 스푼 정도
2. 설탕 한스푼 (★강력추천★)
3. 식초와 겨자를 조금 넣는다
4. 육수는 면의 중간 정도 붓는다
5. 양념장을 육수에 먼저 푼 뒤 잘 비벼서 드시면 됩니다
6. 마지막으로 온육수를 드시면 속이 시원합니다
냉면이 나오고 '맛있게 먹는 방법'대로 바로 해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번 비비고 나서 알았는데 처음 세팅되어 나온 고명 등 명태회냉면의 모습이 없어졌습니다. 좌측이 곱빼기 우측이 보통의 맛으로 보이시나요? 아내의 보통면의 양이 적어 보여 곱빼기에서 한 젓가락 크게 덜어 줍니다. 처음 다진 양념을 보고는 맵고 좀 짜고 강한 맛 아닐까 생각했는 예상보다는 더 자극적이지 않고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뜨끈한 육수도 계속 마시면서 식사를 했는데 어느덧 국물까지 완전히 그릇을 비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보니 대부분 손님들은 회냉면을 주문했는데 종종 수육에 막걸리를 드시는 분도 있었는데 운전만 아니면 막걸리는 참 마시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오랫만에 방문한 고성 그리고 인근의 아야진항 시원 바다 풍경과 맛있는 명태 회냉면 잘 먹고 왔습니다. 만일 서울에서도 이 맛의 냉면을 판매한다면 종종 찾아가 맛을 즐기고 싶은 식당입니다. 오늘도 허영만 선생님의 백반 기행 덕분애 입맛에 맞는 맛집, 45년 전통의 아야진 오미 냉면이었습니다.
주소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 해변길 73
영업시간 : 10:00 ~ 19: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6:30)
매주 수요일 휴무
식객허영만의 백반 기행 60회 (2020. 7.17), 맛있는 녀석들 227회 (2019.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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