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속초여행] 가볼만한곳 : 실향민의 아픔의 세월, 아바이 벽화마을

실버듀 2024. 4. 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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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의 흔한 검색어 '가볼 만한 곳'! 가끔은 덜 알려진 곳,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곳에서 발견하는 편안함을 느껴보고 싶어요!

얼마 전 속초 여행에서 사전에 알지 못해 당초 계획에는  없었던 곳! 인근 식당을 검색하다가 생각이나 불현듯 찾아간 곳이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과거의 역사, 아픔 그리고 소박함이 주는 편안함을 느낀 곳이 있었습니다. 

속초 아바이마을

그렇게 찾아낸 곳은 속초 아바이마을과 아바이길입니다. 속초 하면 아바이순대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그 이름은 익숙하지만 실제 아바이 마을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고 실제 가보기도 처음입니다. 인근 맛집 식당에 영업시간전 도착해서 우연히 주변을 둘러보다가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속초맛집] 현지인 맛집 반건조 생선구이 전문점, 아바이마을 '옥이네 밥상' (tistory.com)

 

[속초맛집] 현지인 맛집 반건조 생선구이 전문점, 아바이마을 '옥이네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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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초입에는 '아바이길'이라는 표시가 붙어있었고 안으로는 주택가였는데 이곳을 아바이 벽화마을 이라고도 불릴 만큼 벽마다 벽화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바이마을의 유래

본래는 사람이 살지 않던 곳이었으나 한국전쟁시 1.4 후퇴 때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 내려왔다가 고향에 가지 못한 피난민들이 정착하여 만든 동네로 세월이 지나면서 함경도 외의 사람들도 마을에 많이 터를 잡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주민의 60% 정도가 함경도 출신 내지는 2세들이다.

피난민들 위주로 마을이 형성되어 속초읍 속초리 5구가 되었다가 1963년 1월 시승격과 동시에 청호동으로 바뀌었으며 '청호'라는 명칭은 청초호에서 온 것으로 청호동에는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까닭으로 함경도 사투리 '아바이'를 사용하여 '아바이마을'이라고도 한다.

오랜 세월 청호동과 중앙동을 오간 교통수단인 실향민의 애환이 담긴 갯배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사진으로 걸려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바이마을 벽화들을 보면 그림 속에 그간의 역사나 실향민의 아픔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보다 보니 대부분의 그림은 김현아라고 하시는 한 분의 화가가 그리신 것 같았습니다.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림뿐만이 아니라 이산가족이 남매  김복동 님과 김간난님의 편지내용도 벽화로 표현하셨는데 어린 시절 보았던 이산가족 상봉의 감동이 다시 생각나는 것 같았습니다.

골목골목을 누비다 보니 매우 한산하였으며 몇 분 마주친 주민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연세가 있어 보이시는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사진을 담으면서 우리의 그림자가 길어지는 걸 보니 이제 노을이 지면서 저녁시간이 되는 모양입니다. 인근의 식사할 식당 '옥이네 밥상'으로 향해야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벽화대신 어떤 곳에는 시도 한편 적어 있네요.

 

실향민   

                                                    - 민승아 -

고향을 잃고 사는 한 많은 세월누가 아는지 

타향에서 울고 있는 실향민의 이 마음을 

 

부모님 살아생전 그 모습이 보고픈데 

어이해 내 고향엔 가도파도 못 가보나

흰 구름아 전해다오 실향민의 이 노래를...

 

고향 찾아가는 길이 왜 이다지 멀기만한지

기다리다 지친 이 몸 눈물로 전합니다.

 

부모님 얼굴 한번 그 모습이 보고픈데

어이해 내 고향엔 가고파도 못 가보나

흰 구름아 전해다오 실향민의 이 노래를...

벽화 외에도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60년대를 연상시키는 오래된 식당과 가게들의 모습입니다. 도로변으로 한 정육점을 보니 정말 60~70년대 배경의 영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이었고 다른 주변에 식당이나 치킨집 등도 같은 분위기여서 이용 시 불편함보다는 추억과 정겨움이 생겨나는 것은 너무 감성적인 걸까요?

정육점 사진 뒤편으로 보이는 신축 아파트의 모습이 과거와 현재가 대비되어 재미있는 모습이네요.

 

아무튼 계획에 없던 아바이마을 방문으로 역사 속의 유래, 실향민들의 아픔이 서려 있는 벽화 등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속초가 유명한 곳은 많아 보셨으면 종종 덜 소문난 관광지의 방문도 의미 있고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바이 벽화마을 주  소 :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4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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