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 유명 맛집 탐방 많이 다시는 편인가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는 맛집 식당은 별개인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맛집 불문하고 현지인 식당 둘러보고 직접 음식 주문까지 체험하고 왔어요!
2박 3일 일정으로 떠나 일본 삿포로여행, 유명 관광지도 좋지만 저녁시간 산책길에는 현지인들이 가시는 곳, 줄 서는 붐비는 곳 등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숙소인 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역 쪽으로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스스키노에 도착해서 식당들을 구경하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손님이 거의 만석으로 많아 보이는 곳으로 무작정 들어가 보았습니다.
'탄식장'이라는 선술집이었는데 자리에 앉기전 직원분께서 다소 걱정 그런 눈길로 한마디 먼저 물어보십니다.
"일본 스타일의 전통 술집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아마도 저희가 잘 모르고 들어온 것 같은데 음식이나 분위기가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전제로 물어 보시 것 같습니다. 현지인 식당 경험을 나왔는데 우리는 당연히 좋다는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이제 입구쪽으로 바에 남은 두 자리가 있어 앉았고 메뉴판을 주십니다. 일본 연호로 평성 29년 창업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2017년에 해당되어 7년 정도의 업력을 가지고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방문한 날은 평일 저녁시간이었는데 퇴근한 직장인들로 보이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상당히 시끌벅적해서 말소리가 잘 안 들릴 정도였습니다. 홀에서 손님이 많았지만 바에도 손님들이 혼자, 두 명 단위 간단한 한잔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서 잠시 둘러보는 동안 빠른 속도로 직원분이 자리에 세팅을 해주십니다. 앞에 성냥이 놓여 있었는데 요새 같은 시대에 성냥이? 선술집 다운 재미난 분위기입니다.
메뉴판을 받아드니 글이 잘 눈에 들어오질 않네요. 굴과 회요리의 메뉴인데 아내가 굴요리를 맛보고 싶다고 하여 번역기를 써가며 직원분께 무사히 주문을 마쳤습니다. (음식이 나와봐야 정확한 주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 또 한장의 메뉴판에는 오마카세 메뉴들이 나와 있는 것 같았는데 이쪽 메뉴는 포기하고 저는 간단히 맥주 한잔만 주문을 했습니다.
옆에 보이는 냉장고의 많은 사케병들을 보고 있는 사이, 주문한 맥주 한잔이 나왔습니다. 삿포로가 워낙 맥주로 유명한 곳이라 어떤 맥주를 마셔도 더 시원하고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잠시 후 주문하지 않은 음식과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나중에 '오토시'라는 문화를 알게 되었는데 아니었으면 오해를 할 뻔했습니다.
왼쪽의 음식은 오토시라는 문화가 있는데 이에 이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이고 우측은 주문한 굴요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굴찜 등을 생각한 제가 어리석지 않았나 합니다. 한 점이기에 아내에게 전부 드시라고 양보를 하였습니다.
오토시(お通し)
(요릿집에서) 손님이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내는 간단한 음식
주문을 받은 후 주문이 접수되었음을 알리는 의미
요리가 나올때까지 고객이 술과 함께 간단리 먹을 수 있는 것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제공
보통 완두콩, 절인야채, 견과류, 생선회 등 안주로 관동지역에서 사용
※ 위와 같이 의미는 알고 나니 너무 좋지만, 오토시가 음식가격에 포함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보기에는 바가지나 자릿세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오토시와 스끼다시와도 의미구별이 궁금해지는데요.
오토시(お通し) : 주문을 받은후 음식이 나올 때까지 연결되는 개념으로 제공
스끼다시(突(き)出し) : 주문여부와 상관없이 제공
사키즈케(先付け) : 코스요리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요리
그렇게 무사히 짧은 시간의 선술집 체험을 마치고 다시 스스키노 거리를 둘러보는데 밖에서만 보아도 너무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곳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아마도 안에 계신 손님들은 전부 단골일 것 같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직접 들어가 보는 선술집 체험은 한번 했으니 밖에서만 보고 다른 곳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또 한 곳 기억나는 곳이 오도리역 인근 지하도에서 본 소바집 大番입니다. 소바를 먹기 위해 퇴근길 시민들로 가득했고 밖에도 대기를 하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식사 직후라 맛을 볼 수는 없었지만 함께 공유는 드려봅니다.
식권 자판기 메뉴를 보면,
노리소바 500엔부터 엔비텐도지소바 900엔까지 가격은 다양한데 추가단품 메뉴는 100엔부터라는 너무도 착한 가격의 소바입니다.
입구 한편에는 여러 안내가 붙어 있었는데 영업시간과 브레이크타임 안내가 있었고 재료가격 급등으로 인상 양해 말씀 등이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상황이지만 물가가 울라가면 서민들이 먹는 음식에서부터 체감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무작정 용감하게 다니면서 체험한 삿포로에서 현지인 선술집 경험은 재미있고 작게나마 문화를 배운 즐거웠던 기억이었습니다. 유명 맛집에서의 식사만큼 계속 기억에 남을 만한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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