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충무로맛집] 능이버섯 닭백숙집 '길목'

실버듀 2022. 5. 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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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아들을 불러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날입니다. 아내도 아들을 만날 볼 생각을 하니 저녁자리가 기대되는 모양이었습니다. 각자 오는 거리 등 감안해서 중간지점이면서 교통이 편리한 곳을 찾아보았는데 결국 충무로역 근방에서 식당을 찾기로 했습니다. 오늘 메뉴는 보양식인 닭백숙으로 정하였는데 충무로역 뒤편 골목 안에 능이버섯 백숙집인 '길목'을 방문하였습니다. 혹시나 사람이 붐빌까 해서 출발하면서 식당에 연락을 드렸는데 인원과 메뉴를 물어보시더니 토종닭백숙이면 미리 주문을 하면 준비를 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충무로 골목골목을 누비고 들어가 드디어 식당을 찾아 들어갑니다. 오래된 식당의 분위기로 지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식당내부는 노포의 분위기를 풍기면서 곳곳에 사장님의 철학이 담긴 여러 글귀와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설치지 말고, 알고도모른체, 이기려 하지 말고, 친구 보면 술 한잔 사주고' 일부 가려져 있지만 재미있고 의미 있는 글귀가 많이 보입니다. 

기본찬은 세팅되어 있었고 사장님이 직접 끓여주신 약재 달인 물도 마시면서 잠시 음식을 기다리며 식당 내부를 둘러봅니다. 이 약재 달인 물만 마셔도 벌써 몸보신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13가지나 되는 약재를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헛개나무, 엄나므, 천궁, 황기, 계피, 감초 등 7시간 이상 끓인다고 하십니다)

고기를 찍어 먹는 용도의 소스를 주셨는데 초고추장류 소스, 들깨, 고추냉이가 조화를 이루는 소스였습니다.  백숙 메뉴 특성상 반찬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사진 외 김치, 마늘장아찌까지 적지 않은 꼭 필요한 맛있는 찬을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추장아찌와 김치 좋았습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능이버섯토종닭백숙'이 나왔습니다. 나중에 고기를 먹고 죽을 끓일 수 있도록 찰밥도 함께 주십니다. 몸에 좋은 능이버섯이 들어가서 더욱더 보양식으로 보이는 비주얼입니다.

아내와 아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몸에 좋은 보양식이니 많이 맛있게 먹자고 다짐을 하고 식사를 시작합니다. 토종닭이라 고기가 덜 부드러운듯했지만 쫄깃한 맛은 더 있었고 양도 적지 않아서 아마 성인 4명은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죽을 먹기도 전에 배가 불러왔는데 기대한 죽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남은 고기 좀 더 발라내고 푹 끓여줍니다.

맛있게 몸보신을 하고 나서 잠시 한숨 돌리며 사장님에 동의를 구하고 메뉴판과 주방 사진을 찍어 봅니다. 보양식 중심의 각종 메뉴들이 보이고 평소에 일반 식당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메뉴입니다. 사장님과 잠시 식당 소개 등 몇마디 나누어 보았습니다. 한가한 시간에는 사장님 혼자 조리와 서빙을 직접하시고 점심에는 손님이 많은편이라 도와주시는 분이 나오신다고 하십니다. 식당 입구쪽에 '예약제로 운영하며 점심은 11:30까지 예약' 받는다고 써 있었습니다. 점심에 가장 많이 찾으시는 메뉴는 들깨삼계탕(13,000원), 꼬리등뼈아욱국(8,000원), 닭도리탕(30,000원) 등이라고 설명도 해 주십니다.

그리고 주방의 사진도 한켯 찍었는데 개인적으로, 식당을 가면 주방을 개방하고 보여주시는 식당을 위생은 정말 자신 있는 걸로 생각이 되고 맛은 추가로 좋을 것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여기서도 개방된 주방을 보니 주방에 대한 주관적 철학 같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식당을 하신지는 약 14~15년 되셨다고 하시면서 한편에 있는 쌀 도정기를 보여주십니다. 이곳에서는 쌀을 직접 도정을 해서 밥맛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국내산 최고 품질의 햅쌀 현미를 당일 도정한 신선한 '쌀눈쌀'을 제공한다는 설명 문구도 보였습니다.

 

아무튼 친근한 사장님도 뵙고 오랜만에 세식구가 오붓하게 보양식도 먹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대화도 많이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다시 방문해서는 닭도리탕이나 아욱국을 맛보고 싶어 졌습니다. 보양식 생각나실 때 한 번씩 찾아보시기 추천드립니다.

 

주소 : 서울시 중구 퇴계로 44길 29 지하 1층 (중구 필동3가 2-3)

        지하철 3,4호선 1번 출구에서 307m

영업시간 : 별도로 표시된 바 없음 (토, 일 영업은 확인)

주차 : 좁은 골목내 위치하여 주차는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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