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포천/철원여행] 한탄강지질공원과 화적연 그리고 고석정

실버듀 2022. 7. 24. 13:08
반응형

무더운 여름철, 이제 휴가철도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휴가 갈 때면 고민하는 바다, 산, 계곡의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나이 들면서는 바다보다는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쉬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뜨거운 싱어즈'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버스킹 야외공연을 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화적연(禾積淵)'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포천 한탄강 일대를 중심으로 한번 다녀와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그간 벼르던 한탄강을 중심으로 한 포철, 철원의 주요 관광지를 다녀와 보았습니다. 서울 집에서 약 1시간 반 거리로 사전에 준비 없이 바로 출발을 합니다.

 

오늘 당일코스로 드라이브도하고 궁금했던 화적연을 중심으로 주요 방문할 곳을 사전에 정해 두었는데 일단 하루 코스인 만큼 시간과 거리 등을 고려해서 3군데 정도를 방문하기로 합니다.

 

당일 여행일정 : 한탄강지질공원센터 (비둘기낭 폭포) → 화적연 → 고석정

 

먼저 도착한 곳은 한탄강지질공원센터입니다. 한탄강 지질공원 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한 지질공원 전문 박물관으로 2년 전에 유네스코 인증을 받은 만큼 지질학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 곳입니다. 우리는 먼저 공원을 잠시 둘러봅니다.

공원 내에는 전시관 및 한탄강 지질생태 체험관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한 경우에는 학습할 수 있는 코스로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 목적은 한탄강을 중심의 경관을 보러 왔으므로 현무암과 석회암 등 암석 전시를 잠시 보면서 전망대 쪽으로 향합니다.

공원의 지질공원 전망의 안내표지를 보고 향한 전망대는 전시관을 지난 5분 거리 정도입니다. 멀리 다른 명소인 하늘다리도 보입니다. 비가 온 직후라서 물이 좀 불어나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전망도 조망하고 땀을 식히고 나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비둘기낭으로 가기 위한 옆 계단 쪽으로 향합니다.

비둘기낭 폭포는 비둘기들이 서식하고 있는 둥지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인데 지금은 비둘기가 잘 보이지는 않았고 폭보 모양도 둥지 모양이라 이렇게 불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둘기낭 폭포

이곳은 주상절리로 둘러싸인 작은 폭포로 그 맑은 물의 아름다움이 사라졌던 감성까지 불러오고 아직도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이곳이 일전에 열심히 넷플리스로 몰아보기를 했던 '킹덤'의 촬영 장소 이고 그 이전에도 많은 영화 등을 상영했다고 하니 왜 이제야 와 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촬영명소 비둘기낭 그리고 포천시 관광안내, 한탄강지질명소 안내

★ 한탄강지질공원센터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길 55 (대회산리 298번지)

  - 관람시간 

    평일, 주말, 공휴일 : 09:00 ~ 18:00(입장 마감 17:30)

    휴관일 : 매주 화요일  (단, 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정상운영)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요금(2022년 무료개방)

    전시관(상설전시관, 어린이지질생태체험관) : 성인 2,000원(단체 1,500원) / 청소년 및 어린이 1,500원(단체 1,000원)

    

다음 장소인 화적연으로 출발하기 위해 다른 명소인 하늘다리는 멀리서 바라만 보고 길을 나섭니다. 이곳에서 화적연은 약차로 20분 거리입니다. 개인적인 오늘의 하이라이트 장소인 화적연에 도착했습니다.

화적연(禾積淵)은 한탄강에 있는 큰바위와 깊은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치 볏 짚단을 쌓아 올린 것 같은 형상이어서 이렇게 불리는데 볏 짚단을 잘못 보았나.... 개인적으로는 바다표범 등 동물형상 같아 보였습니다.

화적연을 그린 조선시대 겸재 정선 선생의 그림과 화적연과 영형팔경에 대한 소개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발췌해보면

『포천(영평)은 조선시대 도성에서 강원도와 함경도 가는 최단 거리 노선인 '경흥로'가 지나고 있었다. 경흥로는 원산과 서울을 잇는 추가령 구조곡을 따라 형성되어 큰 고개 없이 왕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선시대 선비들의 꿈인 금강산 유람을 가기 위해 포천지역을 거쳐야 했으며 한탄강 지역의 이름난 명승을 유람하였다. 금강산을 가는 여정 중 포천지역의 이름난 8곳의 경승지가 있었는데 이를 '영평팔경'이라고 불렀다. 영평팔경은 화적연, 금수정, 창옥병, 낙귀정지, 청학동, 선유담, 와룡암, 백로주 등으로 화적연을 영평팔경 중 으뜸으로 꼽았다. 조선 후기 영의정을 지낸 미수 허목은 금강산 유람기에 화적연기를 남겼고 겸재 정선은 금강산 가는 길에 명승을 그린 '해악 전신첩'에 화적연을 남겼다. 이외에도 조선 후기 학자로서 이름 높았던 삼연 감창흡과 항일 의병장 면암 최익현도 화적연을 감탄하며 많은 글로 시를 남겼다. 』 

최근에 화적연을 다시 한번 주목받게 한 계기로는 JTBC 프로그램 '뜨거운싱어즈'의 버스킹 공연이 화적연을 배경으로 열리면서입니다. 방송을 보다가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답고 좋아 보여 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장소를 찾아내었습니다. 휴대폰 개인 메모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에 바로 리스트업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와 보게 되었습니다.

야외공연장 자리를 둘러보고 잠시 앉아서 방송에서 권인하, 박정현 가수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의 열창하던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 화적연

  - 주 소 : 경기 포천시 영북면 북원로248번길 31-23 (자일리 산 115-2)

  - 입장료는 없고 주차는 10대 이상 가능한 공간 있음

  - 별도의 일정으로 재방문하여 인근의 캠핑장 이용도 향후 계획에 추가

 

이제는 오늘 계획의 마지막코스인 고석정으로 출발합니다. 이곳은 화적연에서 약 20분 거리인데 포천의 경계를 넘어서 강원도 철원에 해당하는 곳이었습니다.

이곳 철원지역의 대표 관광·명승지인 철원 8경은 삼부연폭포를 비롯해 임꺽정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고석정, 직탕폭포, 매월대 폭포, 순담계곡, 도피안사, 토교저수지, 제2땅굴 등 8곳이 지정돼 있는데 그중 한 곳에 해당합니다.

주차장에 내리면 앞에 다른 곳보다는 편의 시설이 좀 더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관광안내소, 편의점, 연회석을 완비한 식당들 공원광장 및 고석정의 상징 조형물 등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고석정의 표시가 있는 곳을 향해 말 그대로 1억 년 전으로의 여행을 떠나봅니다. 정자와 한탄강의 협곡을 볼 수 있는 입구는 내리막 계단으로 되어 있었는데 길목에는 그간 이곳서 촬영한 영화, 드라마의 포스터가 있었습니다.

고석정으로 향하는 계단과 촬영 포스터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고석정 정자와 앞쪽 강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10m도 넘어 보이는 고석암을 만나게 됩니다.

고석정은 조선시대 의적인 임꺽정이 활동했다고 하는 곳으로 공원 광장에는 임꺽정 동상도 있고 임꺽정 이름을 딴 식당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가장 경관이 수려한 고석정에서 한탄강을 바라보고 고석암을 감상해봅니다.

고석정에서 바라본 고석암과 한탄강

『한탄강 협곡에 홀로 우/둑 서 있는 화강암 바위와 일대의 정자를 고석정이라고 한다. 일대의 기반암을 주로 구성하고 있는 화강암은 1억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용암에 의해서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약 54만 년 ~ 12만 년 전에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류에 의해 고석은 완전히 파묻혔고 이후 강물의 침식작용을 받아 다시 지표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따라서 고석은 용암대지 형성 이전의 원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형 지질 유산입니다. 또한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5~6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자그만 유람선 선창장이 있었고 고석암 오른편으로는 내려갈 수 있는 작은 길도 있어 강을 바로 앞에까지 가서 보기 위해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고석암 우측 강변에서 본 한탄강

★ 고석정 

  - 주 소 : 강원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 (장흥리 725-13)

  - 운영시간 : 매일 21:00에 종료  (033-450-5559)

  - 주차 : 대형으로 완비 (주차비 2,000원)

 

마음속으로만 벼르고 있던 화적연 일대를 특별한 계획도 없이 당일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평소 여행 대상지로 리스트업은 해 놓았지만 아내가 전부터 가보고 싶다고 하여 갑작스럽게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청국장집에서 맛있게 식사도 하고 전체적으로 볼 것도 많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내도 너무 좋아하여 조만간 다시 한번 1박 2일 일정으로 오자고 합니다. 아직도 국내에도 안 다녀온 곳, 모르고 있던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종종 당일이라도 국내 곳곳을 둘러보고 싶어 졌습니다. 

반응형